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한옥, 목재 함수율을 생각해보셨나요?

한옥

by 이도기획 2022. 8. 26. 17:45

본문

728x90

목재 건조, 한옥의 필수 조건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은평한옥마을은 지난 10년 전에 조성된 한옥단지입니다. 특히 오늘날 우리나라 한옥의 디자인과 향후 가능성을 진단할 수 있는 중요한 모델이라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은평한옥마을은 지난 2012년 서울 은평구 진관동 은평뉴타운 3-2지구 단독주택 부지에 6만 5,500㎡규모 156필지를 한옥마을 용지로 공급돼 2017년 수도권 최대 한옥단지로 완공되었습니다. 단독형 한옥 부지는 135~410㎡ 141곳이며, 그외 지역은 상가용 근린생활시설과 주차장 등 공익시설 등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은평한옥마을 곳곳을 둘러 보면 이런 생각을 하곤 합니다.

"건축주는 비싼 돈주고 한옥을 지었는데... 이게 우리나라 한옥의 현실이구나!"

은평한옥마을에 완공된 한옥을 자세히 살펴보면 할 말을 잃게 만듭니다. 벽, 창호, 처마 등 곳곳에 떡칠해놓은 실리콘 자국들... 참 가관입니다. 어떤 한옥은 실내에서 파란 하늘이 실틈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옛날 한옥은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추웠지만, 오늘날까지도 이러한 주거환경을  유지 발전시켜야 하나요?

 

 

한옥을 잘 짓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목재 건조가 필수입니다. 대부분 '더글라스퍼'라는 목재를 가공해서 한옥의 보, 기둥, 서까래 등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그럼 더글라스퍼 목재 건조는 과연 얼마만큼 했을까요? 물을 많이 머금고 있는 목재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수축과 팽창을 합니다. 이러한 현상으로 목재에 균열이 생기며, 한옥 자체에 균열이 생기게 됩니다.

예전에 한옥을 짓기 위해 목재를 바닷물 속에 몇년간 담궈서 목재 내에 있는 물을 빼내어 한옥의 부자재로 사용하였습니다. 오늘날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습식 또는 고주파 건조기를 통해 목재를 건조합니다. 은평한옥마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실리콘 자국은 곧 목재 건조의 문제 때문이 아닐까요?

 

 

몇년 전 문화재청을 통해 목재 건축물에 대한 함수율의 기준을 물어 봤을 때 돌아오는 답은 바로 "앞으로 기준을 세우겠다." 국가에서 관리하고 있는 고궁이나 사찰의 보수공사 시 건조가 안된 목재가 적용되면, 기존 건축물에도 위험이 가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한옥을 짓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목재의 함수율이 중요합니다. 이에 대한 철저한 체크가 꼭 필요합니다. 목재는 돌이나 벽돌과 달리 생물이라고들 많이 이야기합니다. 수분, 열 등 다양한 자연환경 요소에 따라 수축과 팽창을 하는 건축 자재입니다. 하지만 건축 초기에 목재의 함수율만 꼼꼼히 잘 따지면, 대를 잇는 100년 주택으로 자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728x90

관련글 더보기